"AR이 미래다" VR 시장서 발 빼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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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은 VR 시장이 초기 장밋빛 기대와 달리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이슬란드의 대표 게임사 CCP도 “당초 예상만큼 VR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VR 게임 개발 중단을 선언했고, 핀란드의 노키아도 VR 카메라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VR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이유로 전용 기기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지목한다. HMD는 가격이 비싼데다 무거운 탓에 장시간 착용이 어렵고, VR 콘텐츠를 즐기다 어지러움과 멀미 증상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체적인 거부 반응은 머리와 시선의 움직임에 화면이 따라오는 데 지연시간이 생겨 발생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끼워서 사용하는 구글 데이드림의 경우 지연속도가 더 크고 화질이 좋지 않아 멀미 증상이 심한 편이었다. 5G 환경에서는 4K 수준의 화질과 최저 지연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4분 길이의 VR 영상 용량이 일반 HD화질 영상 1시간 분량일 정도로 크기가 커 콘텐츠 개발이 쉽지 않았다.
일상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VR이 활용되는 곳은 ‘VR방’으로 불리는 게임방이나 놀이공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복해서 즐길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고, 회당 이용 시간이 짧은데다 콘텐츠 종류도 부족하다.

`19.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