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채용의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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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분명 이전보다 낮아졌다. 한때 기업의 핵심 경영 키워드였던 ESG는 이제 유행이 지나간 개념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채용시장에서 관찰되는 흐름은 다르다. ESG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업의 채용 기준 속으로 흡수되고 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 KOGAS 포럼에서 제시된 메시지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ESG 브랜드의 영향력은 약해졌지만 ESG 의무와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은 현재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을 정확하게 설명한다. ISSB를 비롯한 글로벌 공시체계와 공급망 규제, 탄소중립 정책은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경영 환경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채용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ESG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지속가능경영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이 기업의 대응 방식이었다. 그러나 현재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은 특정 부서의 전문가보다 기존 직무 안에서 ESG를 실행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다.

 

구매 조직은 공급망 ESG를 관리해야 하고, 생산 조직은 환경과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재무와 IR 조직은 국제 공시기준을 이해해야 한다. 인사 조직 역시 다양성과 안전, 조직문화, 인재육성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SG는 하나의 직무가 아니라 모든 직무에 내재된 업무 기준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번 포럼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키워드는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와 '현장 중심의 실행'이었다. 이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정책 집행기관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실행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공공기관 채용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정책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프로젝트 관리 능력,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디지털 활용 역량, 리스크 관리 경험은 앞으로 공공기관에서도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헤드헌터의 관점에서 보면 최근 기업들이 사용하는 채용 언어도 달라지고 있다.

채용 공고에서 'ESG 전문가'라는 표현은 줄어드는 반면 탄소중립, 공급망 관리, 안전관리,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 지속가능경영, ESG 공시 등의 요구사항은 오히려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ESG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개별 직무의 역량 기준으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기업이 평가하는 것은 ESG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실행 경험이다.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했는지, 어떤 이해관계자를 조율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가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ESG는 더 이상 선언이나 이미지 전략이 아니라 조직 운영과 인재 선발을 규정하는 실질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채용시장은 언제나 경영환경의 변화를 가장 먼저 반영한다. ESG 역시 예외가 아니다. 관심의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의 수준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을 갖춘 인재는 ESG를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ESG를 사업과 조직 운영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3시간 전(updated.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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