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채용담당자가 전하는 이력서 탈락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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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을 진행하다보면 겪게 되는 많은 어려움 중 하나가 됩니다. 아래 같은 경우 너무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아주 없는 경우도 아니랍니다. 경력직분들 같은 경우 재직 기간과 업무를 쓸 때 이력서에 과도하게 뻥튀기 되지 않게 주의할 필요는 있답니다~

한번 쓱~ 읽어보시고 웃고 넘어가시면 될 듯 합니다!


최근 저희 회사에서 사람을 뽑고 있습니다. 약 한달 정도 잡코리아에 무료 광고를 게제 하다보니....

 

정말 지원자가 없더군요. 하루에 한건, 많으면 두건. 확실히 인기있는 직종이고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직종이다 보니, 채용공고 올린지 반나절 만에 우리 회사 채용 공고를 찾아볼 수도 없이 십여페이지 뒤로 밀리더군요.

 

신입과 경력을 동시에 뽑고 있었는데, 신입사원이야 그 분의 가능성만 보고 채용을 하면 되니 별 문제가 안되었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속출하더라구요.

 

어떤 분이 쓴 글과도 비슷하게스리,

 

1. 셀카 각도의 뿌잉뿌잉 증명사진, 또는 증명 사진 없음 (그렇다고 외모를 보고 뽑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2. 심하게 부실한 자기 소개서 (심지어 자기소개서가 한줄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덟글자 자기소개까지)

 

3. 희망 연봉을 무려 4,500 만원을 적어낸 25세 신입 (외국계 금융 회사도 아니고)

 

4.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은 이력서 (맘에 들어도 전화드릴 방법도 없으며, 그렇게 연락 하기도 싫은)

 

신입 이력서는 그래서, 보내주신 이력서의 반 정도는 이력서 자체에서 탈락이 되더라구요. 하루에 한두건 오는 그 귀한 이력서 들 중에서.  열일곱분 중에서 여섯분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정말 같이 일하고 싶고, 대한민국의 장래를 밝혀주실 젊은 피 두분께서 저희와 한 식구가 되셨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토익 점수 안봅니다. 안적어내셔도 절대 안 궁금합니다. 출신 학교? 절대 안봅니다. 저는 93학번 이지만, 제가 학교 다닐때 없었던 학교가 너무 많아서.....학교도 절대 보지 않습니다. 이번에 입사하신 신입사원 두분의 스펙은 여러분이 생각하신 스펙보다는 낮으실 겁니다. 스펙과 인성이 꼭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신입사원이야 말로 면접이 그래서 젤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경력자를 뽑는 이력서에서는. 문제가 없었을까요? 여기에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서 이직을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채용 담당자가, 보면 답답한 이력서 들의 유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뿌잉뿌잉 셀카 증명사진 (에지간하면 절대로 이런분을 뽑지는 않습니다.)

 

2. 삼개월, 사개월 단위의 이직을 매우 자랑하시는 이력서 (엔간하면 절대로 이런분도 뽑지 않습니다.)

 

3. 과도한 뻥튀기 경력 (신입사원 시절에도 이분은 거의 회사를 창업하신 수준으로 수행업무 포장)

 

4. 한줄짜리 자기 소개서 (경력자 분들도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훕글자 자기소개서가 있더군요)

 

그중에서도 가장 제가 답답한 부분은 이거네요.

 

*** 5. 채용 모집 공고에서 필수 경력사항으로 올려놓은 부분과 전혀 관련 없는 이력서 ********

 

 온라인 영업부분의 MD 를 뽑고 있고, 분명히 필수 경력사항이 [온라인 쇼핑몰 MD 경력 2년이상 필수]라고 명기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

 

지원하시는 분들은, 제 바램과는 상관없이 지원을 해주시더라구요.

 

왜 경력 사원을 뽑겠습니까? 출근 해서 최대한 빨리 주어진 업무 수행을 하실 수 있는 분을 뽑고 있는데, 저희와 아무 상관없는 경력자 분들께서 너무 올려주시니 가슴이 답답하더라구요.

 

그리고, 분명히 사원 대리급을 뽑는 다고 공고에 명기를 했습니다만, 마흔다섯 되시는 분들도 (심지어 전직장에서 부장을 하시던) 지원을 마구마구 해주시니 할 말이 별로 없더라구요. 물론, 채용에 나이가 중요하진 않습니다.법으로도 그렇게 되어 있구요. 그렇다면 저희랑 맞는 경력이라도 가져주셔야 되는 것 아닐까요?

 

 

결국은 잡코리아에 거금을 들여서 경력자 분의 채용 공고를 유료 광고로 올렸습니다.

 

확실히 돈의 힘이 쎄긴 쎄더군요. 하루에도 이십통에 가까운 이력서를 받아보고 있습니다.

 

단, 문제는 숫자가 많아지다보니 걸러야 되는 이력서가 거의 80% 이상이 되더군요.

 

걸르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 드렸다시피 저희 채용 직무와 상관없는 경력 미달 이력서에 있었습니다.

 

저도 많은 구직활동을 해봤습니다. 젊은 시절 직장도 많이 옮겨 보구요. 그러다가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를 만나서 8년정도 함께 오손도손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제가 입사할때는 정말 소기업 이었습니다. 직원이 스무명도 안되던 회사였는데, 그간 많은 직원들이 힘을 합쳐 지금은 직원수가 백이십명이 되고 매출도 처음엔 이십억도 못했었는데 지금은 팔백억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이 되었습니다.

구직자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이력서를 조금씩 인테리어 하셔서 채용 담당자 따위들이 그 귀한 여러분의 이력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심지어 인생의 과정이 담겨있는 그 귀한 이력사항들이 십초도 안되서 남에게 평가 받게 만들게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네이트 판에 계시는 많은 구직자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곳에 모두 잘 취업되시길 바라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출처 : http://pann.nate.com/talk/313784053

`17.07.20(updated. `1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