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거울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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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물론 좋은 이야기만 해주는 사람이 기분은 좋죠 ^^ 하지만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잘못된거에 관해 이야기하고 지적해주는 사람이 애정이 있는 사람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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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한 거울이 갑자기 사라졌다”.
12년(1430년) 6월, 세종은 커다란 실의에 빠집니다. 조선 초 외교 문서와 역사 편찬을 도맡았던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석학이었던 변계량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믿고 의지하는 바가 컸기에 세종의 상실감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거울이 없어졌다’고 했을까요? 거울에 대한 고사는 당태종과 위징의 이야기에서 비롯됩니다.
아시다시피 위징은 직언을 서슴지 않는 인물입니다. 어느 날 하루는 위징이 매번 바른 말을 멈추지 않자 화가 난 당태종이 그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황후에게 털어놓습니다. 그 말을 들은 황후는 잠시 뒤 정복으로 갈아입고는 곧 큰절을 올립니다. 당태종이 놀라서 묻자 “임금이 밝으면 신하가 곧다고 했습니다.
오늘 밝은 임금을 뵈었으니 예를 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위징을 죽여선 안 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지요. 이 말을 들은 당태종은 곧 자신의 말을 뉘우칩니다.
위징이 죽자, 당태종은 탄식하며 이런 말을 남깁니다.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자신의 용모를 바르게 할 수 있고, 옛일로 거울을 삼으면 나라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 사람으로 거울을 삼으면 자신의 잘잘못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나는 항상 이 세 거울로 나의 허물을 방비하였는데, 이제 위징이 죽었으니 마침내 거울 하나를 잃고 말았구나.” 이 말은 당태종에게 위징이 어떤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세종은 변계량이 죽자 당태종과 위징이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그만큼 좋은 신하, 즉 자신의 잘잘못을 일깨워주는 충신을 잃었다는 것이지요.
최근에 조직과 기업내에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것의 잘 지켜지는 조직이 얼마나 될까요? 세종과 변계량, 당태종과 위징의 관계에서 답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7.08.16(updated. `1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