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전문 헤드헌터" 정상훈 변호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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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필요로 하는 변호사를 발굴해 소개해주고, 이직을 원하는 변호사들은 기업에 연결해주는 '변호사 전문 헤드헌터(Head Hunter, 임원이나 전문인력 등을 기업체에 소개해 주는 사람 또는 업체)'가 국내에도 등장했다.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변호사라는 점이 더 이채롭다. 전략 컨설턴트와 기업 사내변호사 근무 경험을 가진 정상훈(43·사볍연수원 38기)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정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에이전트 엑스(Agent X)를 설립해 변호사 전문 헤드헌팅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부 재학 시절부터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전략 컨설턴트로서 기업구조조정과 전략,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등을 하며 수천명의 임직원을 인터뷰했습니다. 또 외국계 기업 등에서 일하던 중 대다수의 기업들이 필요한 전문인력들을 헤드헌터를 활용해 적재적소에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후 한국사내변호사회와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 등에서 동료 변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가 직접 변호사업계 헤드헌팅에 나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련 업무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이직하는 변호사와 기업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했죠."


 


그는 명실상부한 제1호 변호사 헤드헌터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SK증권 법무팀, KB금융지주 준법지원부 소속 변호사로서 M&A와 개인정보유출 대응, 계열사 관리 일을 했고, 글로벌 회사인 ARA Korea(구 맥쿼리)에서 상무로 일하며 준법감시인과 법무팀장(Head)를 겸직했어요. 회사의 전략 수립·수행부터 법률자문, M&A, 전 계열사 관리, 그리고 글로벌 회사의 준법경영실(Compliance officer) 등을 두루 거친 셈이니 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거의 모두 직접 다뤄본 셈입니다. 경험을 통해 저년차 하급간부에서 임원에 이르기까지 사내변호사가 겪는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에 맞는 이직과 커리어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인재를 찾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찾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변호사 전문 헤드헌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어느 영역이든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내변호사라는 직역의 특수성과 기업 내 역할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회사가 어떤 역할의 사람을 요구하는지, 반대로 기업은 어떤 변호사가 적합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워요. 변호사 전문 헤드헌터는 이러한 비효율적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변호사들의 커리어 컨설팅은 물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함으로써 변호사들만의 플랫폼 비즈니스 역할까지 해나가고 싶어요."



그는 이직을 준비하는 변호사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직이나 경력관리에 고민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목표와 꿈을 정하고 이에 맞는 경력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자기소개서 첨삭부터 컨설팅까지 세세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인과 구직은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적절한 시기에 이직을 원하는 경우, 바로 그 때가 헤드헌터로서는 가장 보람된 순간이거든요. 헤드헌터는 단순히 기업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 아니라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이기 때문에 많이 듣고, 그들의 꿈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인사 담당자나 이직하는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 때문에 맞춤형 인재 추천은 저희가 가진 강점이기도 합니다. 변호사가 되고자 열심히 달려왔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필요에 맞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시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출처 - 법률신문 뉴스 https://www.lawtimes.co.kr

`18.04.02(updated. `1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