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인터뷰 Full ver.] 맨쉬컨설팅 문응석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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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쉬컨설팅 문응석 컨설턴트님은 루이비통코리아, 한성자동차, 폴라로이드코리아, 켈로그코리아, 서울시스템 등 여러 현업에서 커리어를 쌓은 후, 헤드헌터로 전향하셨습니다.

 

현재 소비재, 이커머스, 수입자동차, 물류 및 패션 전문 헤드헌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며, 문응석상무님만의 확고한 소신을 토대로, 후보자에게는 진실성있는 컨설팅을, 고객사에게는 신뢰를 제공하고 있으십니다.

 

현업 시절, '이직을 도모하던 후보자'의 입장에서 이직을 경험하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헤드헌터의 에티튜드와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고객사 및 후보자와 커뮤니케이션하시는 문응석 컨설턴트님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아요 :-)

 

 

 

 

 

Q. 상무님의 간단한 프로필을 조사해본 결과 마케팅, 세일즈, 인사기획 등 다양한 분야 채용 프로젝트를 진행하신 듯 한데, 현재 어떤 업종이나 직무를 주력으로 많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 시점에서 주력으로 하게 되는 업종은 소비재, 이커머스, 수입자동차 및 물류와 패션 분야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직종은 의도적으로 집중하지 않고, 각각의 고객사에서 필요에 따라 제공되는 대부분의 직무에 추천을 진행합니다. IT, Finance, SCM, Marketing은 물론 Data Scientist, 기획, 영업 등 직무는 가리지 않습니다.

 

 

Q. 헤드헌터를 하시기 전 현업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그때 하셨던 실무가 현재 헤드헌터 업무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현업의 실무가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헤드헌터를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마케팅과 영업 분야에 오랜 현업 경험이 있는데, 직무 특성상 회사 내부의 모든 조직 구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또한 각 부서의 직무 범위와 타 부서와의 관계를 체득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 중요한 점은, 현업 시절에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이 다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직의 성공 경험 뿐 아니라, 이직을 시도하거나 실패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헤드헌터와의 경험이 소중한 참고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Q. 약 3년 간 헤드헌팅 해오시면서 여러 분야를 경험하셨을 것 같은데, 가장 잘 맞으셨던 분야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칫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고 추천에 용이한 분야가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아직까지 어느 분야가 잘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모든 분야가 어렵습니다. 최선을 다해 추천하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Q. 상무님께서 주로 진행하시는 분야의 최근 채용 트랜드는 어떠한가요?

스타트업이나 IT기반의 기업이 아닌 전통적인 소비재 기업에서도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투자하는 분야가 빅데이터를 다루는 분야입니다. 즉, Data Analyst 라 불리우는 직종이 확연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IT 입장에서 Data Mart를 구성하여 데이터를 핸들링하는 직종과 함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결정권자 제공용으로 Data Visualization 분야의 니즈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Digital Transformation은 기업의 입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로 보입니다.

특히 COVID-19으로 인한 세계적 환경의 변화가 그 속도를 가속화/정착화 시키고 있는데, 의외로 물류 분야로의 재투자가 많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탄탄한 Off-line의 기반과 디지털화의 결합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현재 가장 집중하고 계시는 업종이나 직무 혹은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해당 분야 최근 채용 트렌드는 어떠한가요?

한 고객사의 프로젝트를 2~3년간 진행하다보니, 각 고객사별로 나아가는 방향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요가 많은 직종에만 집중하다 보면 이 역시 자가당착 또는 확정편향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직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터마다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올해 1월에서 2월까지 사례를 보면, 11개 고객사에서 5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의뢰받았습니다. Data Analyst, 시스템 엔지니어에서 시작해, 마케팅과 제품 개발, 설비와 물류센터 운영 그리고 인사, 재무, 미디어까지 전체 직군을 망라하기에 특정 업종이나 직무에 집중하면 일부 고객사와 프로젝트에 소홀해지게 됩니다. 이것은 저의 업무 성과를 떠나 고객사와의 신뢰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지요. 오히려 저는, 저희 회사의 많은 동료 컨설턴트들과의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 Operation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여전히 써칭을 하며 추천을 합니다)

 

 

Q. 집중분야나 프로젝트에 있어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 질문의 숨은 뜻은 "동시에 몇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첫 의뢰를 받을 경우 최소 1주일에서 2주일 내에 복수의 유효한 후보자를 추천한다고 봤을때, 헤드헌터가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수가 몇 개인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진행하거나 협업을 통해 진행하든지 관계 없이 저의 현재 수준으로는 한 달에 25~30개 정도의 프로젝트가 적합해 보입니다.

고객사가 헤드헌터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할 때, 헤드헌터의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얼마나 바쁜지, 그래서 자신의 회사의 프로젝트에 할애할 여건이 되는지를 모릅니다. 우선순위의 문제라기 보다, 고객사가 기대하는 기간에 복수의 유효한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어렵거나, 프로젝트의 특성을 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월 3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모두 상위 우선순위가 되는 것입니다.

 

 

Q. 가장 인상적이었던 석세스 경험은 무엇인가요? (혹은 가장 성취감이 높았던 채용 경험은?)

저는 '석세스'라는 단어를 절대로 쓰지 않습니다. 마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합격=석세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석세스는 한 건의 합격이 아니고, 합격이 저절로 나올 수 있게 하는 "유효한 후보자를 추천한 프로젝트의 숫자 (NRP = Number of Recommended Positions)"입니다. 나아가 4주 평균 NRP가 20이 되는 것이 목표이지만 현재는 아직 15 안팎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성취감이 높았던 채용 경험이라면, 계약직을 전전했던 분이 마침내 정규직으로 취업이 된 경우와, 고객사를 위해 꼭 필요한 어떤 후보자를 '미지정 포지션'으로 추천하였고 회사에서 이분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여 취업이 된 사례입니다.

 

 

Q. 최선을 다하셨지만 아쉽게 실패하셨던 경험 중에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두 가지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제가 추천한 후보가 최종 단계에서 입사를 번복하는 경우와 다른 써치펌에서 추천한 후보가 합격한 경우. 첫번째 경우는 그분의 결정이 맞다면 인정해야 하고, 설령 다소 틀리더라도 시간이 필요한 것이므로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두번째 경우는 진심으로 고객사에 축하를 합니다. 제가 고객사로부터 어떤 프로젝트를 의뢰받았을 때 꼭 제 후보자가 합격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직무에 맞는 분이 입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니 축하하고 저는 잊으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2개 프로젝트가 처우 협상 중이고, 3~4개 정도가 최종면접 단계이며, 또다른 3~4개가 1차면접에 들어갔고, 아직 서류검토중인 6~7개의 프로젝트와 새로 시작한 5~6개의 프로젝트가 있다면 '실패'의 순간 겪는 마음의 아픔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가 저에게 더 많은 프로젝트에 추천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Q. 후보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실 수 있는 상무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현업에서 일을 할 때 저는 늘 이직을 도모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많은 헤드헌터와 써치펌에게 의뢰를 했었는데, 그 때의 경험이 지금 헤드헌터의 입장에서 후보자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1달이 지나도 불합격 통보를 주지 않았던 헤드헌터, 전화 한통 받았을 때의 감사함, 직접 찾아와 안부를 물어올 때 느꼈던 고마움은, 헤드헌터의 작은 터치 하나가 불안한 후보자들에게 어떤 위로가 되는지 체험적으로 알게 되어 지금은 후보자의 입장에서 소통을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Q. 고객사와 관계를 잘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저희 회사에서 종종 같은 질문을 하는 분들에게 저는 이런 우스갯 소리를 합니다. "고객사 채용담담의 칼퇴근"이 저의 고객사 관리의 모토라고 말합니다. 그분들도 직장인입니다. 그분들 입장을 상상해 보면 어떤 헤드헌터가 가장 자신의 편에 도움이 될까요? 인사팀 채용담당이 맡은 프로젝트가 여럿이고, 의뢰한 써치펌도 많고, 자체 공고도 관리해야 하고, 현업 팀장은 빨리 추천해 달라고 할 것이고… 이런 채용담당의 워라밸은 엉망일겁니다. 답은 명확합니다. 어떻게 해야만 채용담당께서 칼퇴근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이미 그 고객사와의 관계는 돈독한 관계일 것입니다.

 

 

Q. 고객사나 후보자와의 관계에 있어 상무님만의 최대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각자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중간자로서의 역할이 늘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 강점이라면 강점일 것입니다. 쉽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대하지 않는 것? 그래서 늘 긴장하고 그래서 늘 새롭습니다.

 

 

Q. 후보자를 발굴하거나 설득하기 위해 이정도 까지 해봤다, 하는 인상깊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설득은 하지 않습니다. 저의 정보와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후보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확신과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고객사에 다녀보지 않은 제가 가진 정보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저는 설득이 아니라 설명을 합니다. 선택은 후보자 본인이 하시는 것이고 저는 합격을 염두에 두지 않은 추천까지가 늘 목표입니다.

그래도 노력은 참 많이 했습니다. 저의 프로젝트와 동시에 진행하는 타 써치펌이 추천한 다른 프로젝트의 면접을 위한 조언도  해드렸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참 철없는 헤드헌터입니다. 다른 사례로는 저와 협업(코웍)하는 파트너 분들의 후보자를 제가 대신 만나고 설명하고 면접까지 진행했던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좀 자제하고 있는데, 파트너 분들의 성장을 막는것 같다고 느껴서입니다. 

 

 

Q. 후보자를 추천할 때 후보자의 강점을 잘 파악하기 위해 특별히 체크하는 사항이 있으신가요?

여기까지 생각하면 참 복잡해 집니다. 물론 어떤 프로젝트에서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체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헤드헌팅의 모든 과정은 '종합예술'이라고 보고 있어서, 제가 파악하는 강점도 믿을 수 없지만 제가 알게된 단점도 때로는 현업에서 강점이 될 수 있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합니다. 

 

 

Q. 후보자가 추천한 회사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사항을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 하시나요?

제가 먼저 그 회사에 대해 확신을 해야 합니다.

100% 만족하는 절대적 확신이란 없습니다. 후보자에게 솔직하게 상황과 배경을 설명합니다. 단, 그분의 지금까지의 커리어에 "이 회사"가 추가될 때, 그 다음 커리어에 어떤 여정이 펼쳐질 수 있을까에 대한 몇 가지 경우의 수를 후보자와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캐묻지 않습니다. 이정도 했으면 어떤 결정도 후보자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간혹 확신이 없을 뿐 아니라, 평판이 좋지 않은 회사도 있습니다. 이 회사의 의뢰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Q. 헤드헌터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1. 용어 해석 능력 : JD의 용어를 해석하는 능력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헤드헌터 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입니다. 이에 따라 헤드헌터의 모든 업무 태도와 심지어 결과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석세스에 대한 것이나 성공의 정의 등이 해당됩니다.

2. MS-Word 능력 : 정~~~말 중요합니다. 워드는 도구일 뿐이지만 한달에 25~30개 프로젝트에 복수 추천을 해야 할 때 MS-Word를 잘 다루는 것은 업무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의외로 사소한 도구인 MS-Word에 막혀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3. 추천서 작성 : 저는 모든 고객사에 추천할 때 반드시 추천서를 작성합니다. 추천서 없는 추천도 많고, 추천서가 없어도 합격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적어도 후보자의 인생에 관여하는 입장에서 한 장의 추천서를 쓰기 위해 그분의 삶을 유추해 보는 지난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헤드헌터는 추천을 하는 사람이지, 받은 이력서에 회사 로고만 붙여 토스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Q. 최근 코로나19, 잡포탈 시스템 변화 등 여러 환경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헤드헌팅 시장이 어떻게 바뀌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위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했듯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합격이 저절로 되게 하는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어떤 변화도 각론적 변화이지 총론적인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헤드헌터가 된 이후 3년도 채 되지 않은 이 짧은 시간에도 환경적 변화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에서는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은 기업이 필요합니다. 저도 예의주시하며 변화할 준비를 합니다.

 

 

Q. TOP 헤드헌터로서 앞으로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으신가요?

서로 다른 사람이 한 뜻을 가질 수는 없겠습니다만, 선한 의도로 함께 성장하려는 시스템을 공유하는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타적 헤드헌터, 공유하는 헤드헌터, 섬기는 헤드헌터, 나누고 확장하는 헤드헌터가 되고자 합니다.

 

 

Q. 채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용담당자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잘 관리 하시고, 가급적 채용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헤드헌터에게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우수 후보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현재 조직에 대해서는 당연히 최선을 다하시면서, 미리미리 준비하기를 권합니다. 주변의 좋은 헤드헌터 분들이 많으니, 자신의 경력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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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6(updated. `2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