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바이오 분야 정부기관 시니어 경력자 헤드헌팅_욕심부리지 말기, Comm. 잘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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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시니어 직급 엔지니어 분의 이직과 관련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결과에 욕심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생각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후보자 분이 면접은 다 진행하고 처우와 직급에 대한 오퍼까지 며칠 전에 다 받으신 상황에서 처음에는 오퍼가 기대했던 바와 좀 다르다는 얘기로 고민해보겠다고 하다가 지원을 포기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도 있었고 나름 임원급에 가까운 경력의 후보자이시고 하다보니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과 그 동안의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내 욕심에 무리하면 나중에라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들이 생각이 나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도 일단 통화를 했습니다.
후보자 얘기의 요지는 연봉도 아쉽지만 채용 포지션이 중간 관리자 혹은 그 이상의 포지션인데 그러다보니 기술 총괄 임원분과 그 동안 손발을 맞춰온 직원들 사이에 중심 잡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사실 중간 관리자 이상에서의 이직은 어디나 조직 관리, 기존 직원과의 융화가 중요한 이슈이고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에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기술 총괄 임원분이 면접 당시 보여줬던 후보자의 채용에 대해 100% 긍정적이지 않았던 분위기도 있었고 후보자도 어렴풋하게 나마 알고 있어서 그 상황을 타개하는게 쉬울까 하는 걱정도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믈론 후보자 분이 다른 옵션들도 갖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굳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마음도 있었고 오랜 기간 안정적인 한 직장에만 오래 근무하다보니 막상 결정의 순간에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 추측만으로 일을 진행할 수는 없었기에 통화할 때 얘기했던 연봉 부분과 조직에서의 역할에 대한 걱정이 있는 부분을 고객사 대표님에게 전달을 하고 고객사 대표님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고객사 대표님 입장은 조직 구조에서 오는 부담은 전혀 없을 거니까 후보자에게 마음을 놓으라고 얘기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직접 듣는 것과 중간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듣는 것은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대표님과 후보자가 직접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후보자와 통화를 하다보니 후보자가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가 새롭게 계속 나오기도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업무 경험상으로 보았을 때 이런 경우는 첫 번째, 본인 스스로도 어떤 것이 마음이 안드는지 모르거나 아니면 두 번째, 막상 이직하려니 부담스러운 마음이 올라오거나 둘 중에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 것이나 다 마음에 뭔가 걸리는게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보통 그런 경우에 제안을 거절할 때 이유가 계속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지만 감정이나 느낌이 선택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직은 후보자의 입장에서는 인생 전체에 영향을 주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만족스러워야 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최소한 납득이 가야 하는 일이긴 합니다.
헤드헌팅 업무 초기에는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정적인 판단에 기초해서 선택하고 결정하는 후보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돌아보니 이성만큼이나 감정도 중요한 부분이고 무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정적인 부분도 이해하고 소통해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해소해줘야 하는 거고 그런 과정에서 후보자가 정보 부족이나 상황 판단의 오류로 갖게 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해소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의 실적을 위해서나 단기간의 결과를 위해서 감정적으로 과도하게 제안을 하면 탈이 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도 알고 있어서 저부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설명을 잘 해야 했습니다.
후보자의 감정에 대한 공감부터 하고 하지만 어떤 부분은 다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지 설명하였고 후보자도 저의 설명에 동의해서 결정을 보류하고 고객사 대표님과 다시 통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