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오피스: 일본 기업이 한국 인재를 ‘원격’으로 모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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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 취업이라고 하면 '일본어 소통 능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도쿄 본사로 이주하는 모델이 전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헤드헌팅 현장에서 접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일본의 주요 IT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한국에 그대로 거주하며 원격으로 본사 프로젝트를 수행해달라"는 제안을 적극적으로 건네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숫자로 읽는 채용 시장의 이면

  • '79만 명'의 절벽: 일본 경제산업성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다가오는 2030년까지 최대 79만 명 수준의 IT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체 인력 공급만으로는 기술 격차를 메우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셈입니다.

  • '200만 명' 돌파와 새로운 고민: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상 일본 내 외국인 근로자는 이미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장기화된 엔저 현상과 도쿄의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해외의 우수 인재들이 선뜻 일본 현지 이주를 선택하지 않는 현상이 뚜쩍해지고 있습니다.

  • 대안으로 떠오른 'Global Remote': 이에 따라 글로벌 아웃소싱 플랫폼(Deel 등)을 통한 크로스보더(Cross-border) 채용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급여를 한국 시장 수준에 맞춰 보전해주더라도, 본사의 핵심 프로젝트를 굴리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2. 시장이 던지는 질문과 우리의 준비

  • 구직자(Candidates) 측면: 엔저 현상으로 일본 취업 시장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거주지를 옮기지 않고도 글로벌 커리어를 쌓는 동시에, 급여 조건을 달러(USD)나 원화(KRW) 기준으로 협상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이력서에서 강조해야 할 무기는 어학 점수 자체보다 'Slack, Notion 등을 활용한 비동기식(Asynchronous) 협업 역량'이 아닐지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 구인자(Employers/한국 기업) 측면: 국내 기업들의 인재 경쟁 대상이 더 이상 국내 포털이나 대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안방에 앉아 일본 테크 기업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유연하지 못한 근무 형태를 고수하는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워크를 단순히 복지 혜택이 아닌, 인재 확보를 위한 '생존 전략'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 출처: 일본 경제산업성(METI) ‘IT 인재 수급에 관한 조사 보고서’, 일본 후생노동성 ‘외국인 고용 상황 신고 통계’, 글로벌 HR 플랫폼 Deel ‘글로벌 채용 동향 보고서(State of Global Hiring)’

3시간 전(updated.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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